인사말



신학철作. 어머니_72.5x60cm. 2006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꿈꾸며...” 


선생님이 더욱 그립습니다. 이제 우리 시대 저항의 상징이 된 ‘백기완’. 선생님은 이 땅의 자유와 평등, 해방통일을 위하여 한평생을 앞장서서 올곧게 싸우셨습니다. 선생님 정신의 알짜는 썩어 문드러진 자본주의를 해체하고 모든 사람과 생명이 우뚝 선 곳도 없고 후미진 곳도 없는 평등한 공동체, 곧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세우자는 바랄(꿈)이었습니다.

지금 우리가 발을 디디고 있는 현실은 그 바랄과는 너무도 거리가 멀기에, 가진 자들의 가슴에 비수로 꽂히던 그 목소리, 모든 것을 부술 듯한 그 주먹질, 어떤 단단함도 녹여내던 환한 웃음이 사라진 그 빈자리가 날이 갈수록 커집니다. 이 빈자리를 백기완 정신을 계승하여 실천하겠다는 버선발로 채운다면 노나메기 벗나래는 곧 현실이 될 것입니다. 뜻 있는 산 자들이여! 어서 모여 함께 담대하게 한 걸음을 내디딥시다.

2021년 11월 5일

백기완 노나메기 재단 이사장 신학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