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노동뉴스> '4.30 노동절 전야제' 청계광장서 부활한다
‘4·30 노동절 전야제’ 청계광장서 부활한다
1천여명 규모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 개최 …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서”
- 연윤정 기자/ 입력 2026.04.28 06:30

올해 5·1 노동절은 63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는 점과 함께 4·30 노동절 전야제도 부활한다는 점에서 뜻깊은 날로 기록될 전망이다.
백기완노나메기재단은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백기완마당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달 30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이란 이름으로 노동자 민중문화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종회 백기완재단 이사, 김창남 음악평론가(성공회대 명예교수), 김준기 미술평론가, 이은 명필름 대표, 김진억 민주노총 서울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빛의 항쟁으로 정권이 바뀌었지만 우리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여전히 신자유주의 지배와 질서 속에서 모든 가치는 돈과 효율로 평가되고 노동은 파편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비정규 노동자를 비롯해 민중, 성소수자, 이주노동자, 장애인은 인간으로서 존엄을 부정당한 채 차별과 배제 속에서 생존의 위기로 허덕이고 있다”며 덧붙였다.
이들은 “(올해 5주기를 맞은 백기완 선생의) 자본주의 그 너머를 꿈꾸며 노나메기 벗나래(세상)를 외치셨던 모습이 선명하게 살아 있다”며 “혁명이 늪에 빠지면 예술이 앞장선다고 포효하셨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오랜 침묵에서 깨어나 다시 일어서고자 한다”고 선언했다.
이달 30일 저녁 청계광장에서 열리는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은 노동자 민중문화제에 걸맞게 음악·시·춤·풍물·연극·영상·사진·그림 등 다양한 장르의 복합 공연과 노동자·민중·시민이 주인공인 참여형 예술제 형식으로 진행된다는 설명이다.
백기완문화예술한바탕조직위원회와 백기완재단,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주최한다. 주최측은 노동자민중·시민 1천여명 이상 참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 문화제는 무엇보다 ‘노동절 전야제’의 부활이라는 점에서 눈에 띈다. 과거 전국의 노동자들이 상경해 대학이나 광장에서 4·30 노동절 전야제에 참석한 뒤 노동절 당일 노동자대회에 참석하는 방식으로 노동절 행사를 치러왔다. 하지만 민주노총 서울본부가 2009년 건국대에서 주최한 노동절 전야제 이후 비슷한 규모의 문화제 형식의 노동절 전야제가 치러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백기완 문화예술 한바탕’ 성격에 대해 주최측은 “매년 4월30일에 개최해 노동절 전야제 성격을 분명히 한다”며 “광장의 예술가들에게 문을 활짝 열어 놓으며 더 많은 노동자·민중과 깨어있는 시민이 함께 호흡할 수 있도록 다양하고 입체적인 방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진억 본부장은 “과거 4·30 노동절 전야제에서는 노동자대회에서 다 담지 못하는 비정규직 차별 등 의제들을 담아 진행했지만 어느 순간 흐지부지됐다”며 “이번에 노동절 전야제를 복원하는 것은 노동과 만나는 K-저항문화의 상징이라는 의미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