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보도

<한겨레> 임을 위한 행진곡은 계속된다

지난 1일 서울 대학로 ‘백기완 마당집’이 문을 열였다. 2021년 작고한 선생을 기억하던 사람들이 십시일반 뜻을 모은 결과다. 이곳은 선생이 1967년 백범사상연구소를 세운 뒤 보안사에 끌려가 온갖 고문도 이겨내고 ‘통일한마당집 한돌쌓기’ 모금 운동을 거쳐 1990년에 매입한 통일문제연구소 자리이기도 하다. 마당집에 들어서면 너와 내가 함께 땀 흘리며 일하고 올바르게 잘 살자는 뜻의 ‘노나메기’ 세상을 꿈꿨던 혁명가의 모습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여든아홉살의 야윈 몸은 떠났어도 그의 말과 실천은 아직 남아 있다.

상설전시관에는 국민학교를 중퇴한 그가 학업에 대한 아쉬움에 교복을 빌려 입고 촬영한 사진에서부터 삶의 마지막에 힘겹게 써 내려간 ‘ 노동해방 백기완’ 글씨 등 45개의 사진과 유품 들이 전시돼 있다. 2층에는 생의 끈을 놓기 전까지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함께했던 모습들이 개관 기념으로 특별전시됐다.

작가, 정치가, 사회운동가로 노동자·민중과 함께했던 선생의 진실한 투쟁의 몸짓은 우리에게 큰 울림을 전한다. 사진은 지난 6일 개막식에서 한 관람객이 신학철 작가의 ‘백기완 부활도’ 를 둘러보고 있는 모습이다. 

이정용 선임기자 lee312@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