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자료
백기완마당집에 내리는 2024 첫눈
2024 백기완마당집에 내리는 첫눈입니다.
마당집에 걸린 선생님의 시 한편 띄웁니다.
--------------------------------------------------
<시> 헌 신문을 보다가
(백기완)
날마다 새로워지고픈 그런 사람들끼리
모여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는 건가
있는대로 털고 싶은 그런 사람들끼리
부둥켜 살 수 있는 세상은 없는 건가
쏙이고 쏙이는 것이 체질이었던 사람들이
더 잘 살았던 이상하고 야릇한 세상도 있었드라는
악몽 같은 전설을 찾어 나선 사람들이
그 빛나는 눈으로 일군 세상은 영 안 되는 건가
별빛에게 물어본다
힘이 있다고 사람을 짐승처럼 죽이고 찍어 누르고
뺏어대도 되는 건가
달빛에게 물어본다
사람 사는 세상이
사람이 주인이 아니라 돈이 주인이 되어
사람을 돈버러지 돈의 노예로 전락시켜도 되는 건가
대답 없는 침묵은 물을 대상이 아니니
사람이 대답해야 한다
사람이 사람을 위해서 사람이 주도하는 세상
그건 영 실패한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