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마당집> 열림굿 비나리
<백기완 마당집> 열림굿 비나리
임진택(판소리 명창)
우리 시대 민중의 벗, 영원한 불쌈꾼,
백기완 선생의 뜻을 받들어 삼가 온 벗나래에 알리오.
선생께서 30여년전 한돌쌓기 방안을 내시어 마련했던 이 대학로 낡고 허름한 2층집을, 선생 가신 후 3년여만에 선생을 따르는 후배, 제자들이 다시 고쳐서 지어, 드디어 <백기완 마당집>으로 첫발을 떼는 오늘, 여기 모인 우리는 “맨 첫발 딱 한발 떼기에 목숨을 걸으라”는 선생의 비나리를 깊게 새기면서, 중심 잡고 똑바로 맨 첫발 딱 한발 떼기에 목숨을 걸 것을 다짐하오.
‘기죽지 마라!
기죽지 마라는 선생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썩어 문드러진 자본주의 문명 그 너머를 향해, 이 못된 세상 갈아 바꾸고, 돈이 주인이 아니라 일하는 사람이 주인인 세상, 그러한 세상을 만들자고 하는 벗님네들 모두 함께 연대하여 살판나는 벗나래를 일구는 그러한 마당집이 될 수 있도록, 여기 모인 우리, 온몸과 마음을 다할 것을 굳세게 맹서하오.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올바로 잘 사는 세상, 노나메기 세상을 꿈꾸며 한 번도 불의와 타협하지 않았던 선생의 여든 아홉해(89) 한살매를 기억하며 다시한번 다짐하오.
백기완 마당집이 노나메기 벗나래를 향한 모든 시민과 노동자 민중의 언덕이 되고 진지가 되도록, 뜻있는 사람들이 훨씬 더 많이 모이고 만나서 각자 가진 힘과 지혜를 고루 내놓고 쓸 수 있도록, 이 마당집 문 활짝 열어놓고 끝까지 싸우고 일할 것을 맹서하오.
선생이시어, 백기완 선생이시어.
부디 우리들의 뜻이 꺾이지 않도록 굽어 살펴주소서! 기운을 주소서!
백기완 마당집, 훨-훨! / 백기완 노나메기재단, 훨-훨!
질라라비 훨- 훨 / 노나메기 벗나래, 훨-훨!
2024년 5월 6일 비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