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소개 - 특별전시

한 해 두 번, 백기완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잡아 특별전 개최.

∎ 개관 특별전 – <비정규직 노동자 백기완, 백장면>
백기완 선생이 한살매(인생) 마지막 20년을 보낸 벗들은 누구였을까? 빼앗기고 쫓겨나고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하늘로 오르고, 곡기를 끊고, 땅바닥을 기고, 목숨을 끊어 저항하던 해고노동자였다. 늙은 불쌈꾼의 불호령과 주먹, 눈물과 웃음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백기완은 비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은 백기완이었다. 오늘도 거리에서 싸우는 비정규직노동자와 활동가들이 백기완과 나눈 동지애를 추억하며 직접 만든 전시.

태안화력발전소 비정규직청년노동자 고 김용균의 어머니, 기륭전자·콜트콜텍·기아자동차·KTX·세종호텔·재능교육 등 거리에서 투쟁했던 비정규직노동자들이 액자에 사진을 끼우고, 벽에 못을 박고, 설치와 청소까지 함께 한 아주 특별한 전시.

백기완은 비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은 백기완이었다.

백기완 선생이 한살매(인생) 마지막 20년을 보낸 벗들은 누구였을까? 빼앗기고 쫓겨나고 내몰린 비정규직 노동자였다. 하늘로 오르고, 곡기를 끊고, 땅바닥을 기고, 목숨을 끊어 저항하던 해고노동자였다. 늙은 불쌈꾼의 불호령과 주먹, 눈물과 웃음이 가장 낮은 곳에 있는 노동자들을 위로했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시작된 비정규직 노동자 저항의 현장에는 백기완이 있었다. 2000년 학습지 교사, 롯데호텔 비정규직, 한국통신 계약직 노동자들의 투쟁이 불타올랐고, 화물연대 총파업과 비정규노동자대회로 이어졌다. 제조업 사내하청 노동자들이 노조의 깃발을 올렸고, 기륭전자, KTX 승무원, 이랜드, 코스콤 비정규직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이 폭발했다.

백기완은 생사를 넘나들며 94일 곡기를 끊은 기륭전자 김소연 곁을 지켰고, 하늘로 올라간 노동자들이 처절하게 싸우는 곳에서 포효했으며, 화물노동자들이 물류를 멈춰 세상을 뒤흔든 현장에서 절규했다.

2011년 한진중공업 정리해고에 맞서 85호 크레인에 오른 김진숙을 향해 시동을 건 희망버스, 1호차에 탄 백기완 선생은 공장 담장을 넘었고 김진숙을 살려냈다. 현대차, 유성기업, 쌍용차, 스타케미칼, 재능교육, 통신(SK·LG·씨앤앰), 기아차, 아사히·동양시멘트·세종호텔·콜텍·하이텍, 파인텍 비정규직·해고노동자들의 고공농성 아래에는 백기완 선생이 있었다. 비정규직 제도를 없애라며 청와대로 향하는 배밀이 투쟁(오체투지)의 맨 앞에도.

삼성전자서비스 최종범 열사의 딸 돌잔치에서 눈물을 훔치며 목걸이를 걸어준 백기완 선생에게, 기아차 비정규직 김수억이 복직해서 받은 첫 월급으로 스승의 날 잔치를 열어 백기완을 울렸다. 기아차 사내하청 윤주형의 장례식을 찾아 정규직노조의 잘못을 바로잡은 일은 백기완 아니면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뼈가 부러져 목발을 짚고도 싸우는 노동자 곁에 있었던 백기완 선생, 그의 마지막 연설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은 김용균의 영결식이었고, 그가 남긴 마지막 글자는 ‘노동해방’이었다. 백기완은 비정규직이었고, 비정규직은 백기완이었다.

공동주관 :
백기완노나메기재단
비정규직이제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