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소식

<2023 한가위> 산소 풀내리기

2023.09.22-마석모란공원 백선생님 묘소
올해도 훌쩍 자란 잔디를 깎으며, 볕 잘 든 무덤엔 잔디보다 풀이 먼저 자리잡고 있다.
생전 선생님은 "풀이며 잔디가 아무렇게나 자라면 어떠냐" 하실테지만 이러다간 몇 해 안에 풀만 자랄까 걱정이 되어 함께 간 선배들과 한참이나 풀을 뽑고 비로 내려앉은 흙더미를 쓸고 닦으며 술 한잔 올리고 큰절 드렸다.

내려오면서 "선생님, 잘 계시지요? 그곳이 어디건 선생님은 우릴 지켜보고 계시겠지요?"
속으로 인사드렸다.
수상한 시국에 선생님의 빈자리가 너무나도 그리운 팔월 한가위다.